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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 전 성균관대 수학과 교수의 실제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부러진 화살 (2012)》 |
가난한 사회다.
힘을 가진 자들의 탐욕과 횡포가 사회를 어지럽히고 썩게 만들지만,
이를 꾸짖는 고매한 선비의 일성(一聲)이 없다.
황우석 사건 때도 그랬다.
우리사회 최고 엘리트를 키운다는 서울대는 동조하거나 침묵하거나
시류에 등떠밀려 처신했을 뿐이다.
남녀혐오논쟁 때도 그랬다.
언론은 이름 있는 논객들의 선정적이고 도발적인 언쟁만 소모했고
진보정치를 자임하는 원내정당 정의당은 갈팡질팡했다.
무능하고 부패한 주류사회를 갈아엎고
유능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권력을 가져야 하는데...
과연...우리 사회에 그런 기운과 복(福)이 남아있을까...?
"대한민국에 전문가가 어딨어요? 사기꾼 빼고."
이 일갈이 여전히 유효한 2018년 11월의 한국사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