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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가면》 (2015) 중에서 |
테레비에서 종영한 옛날 드라마를 다시 보는 재미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인상적인 장면을 반복해서 돌려보거나 드라마가 나왔던 그 때 그시절의 감성에 젖기도 하고 지금은 스타가 된 배우의 단역 모습을 가끔 발견할 때도 있다.
드라마 《가면》은 백화점 판매사원으로 사채 빚독촉에 시달리는 여주인공이 재벌 후계자인 남자 주인공을 만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사랑과 행복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로 예쁜 수애를 보는 매력이 있다.
그런데 《가면》에서 귀에 거슬리는 잘못된 표현의 대사가 나온다. 호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남녀 주인공이 잠자리에 대해 서로에게 어색하고 서툰 배려를 하는 알콩달콩한 로맨스 장면에서 등장한다.
여자 주인공: "시트 새로 깔아놨으니까 편하게 자세요."
남자 주인공: "긴말 하기 싫으니깐 그냥 침대에서 자세요."
'(잠을)자다'의 높임말은 '주무시다'다. 높임표현을 쓰고 싶으면 '~주무세요'라고 하는 게 맞다. 젊은 부부·연인 사이의 대화로 '주무시다'가 부자연스럽다면 그냥 '~자요'라고 써도 된다. (원래 해요체가 높임의 뜻이 있으니까!)
남녀 주인공의 애정신에서 '자세요'란 잘못된 단어가 몇 차례 되풀이 되는 바람에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대사를 고쳐보자.
여자(지숙): "시트 새로 깔아놨으니까 편하게 주무세요."
남자(민우): "긴말 하기 싫으니깐 그냥 침대에서 자요."
말을 제대로 쓰니깐 듣기에도 편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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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가면》 (2015)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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