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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0일 월요일

예쁜 꽃들은 죽겠지

예쁜 꽃들은 죽겠지
 

예쁜 꽃들은 죽겠지.
장미꽃만 남은 쓰레기 같은 세상.
꽃들에게 지들 향기를 버리고 장미를 닮으라 한다.
장미처럼 검붉지 않고
장미처럼 가시가 없는 꽃은 죽으라 한다.
허나 지 예쁜 꽃잎을 떨구고
지 고운 줄기에 가시를 달아도
너는 장미가 아니라 내쫓아버린다.
그냥 그대로 죽으라 한다.
그러니 이제 예쁜 꽃들은 죽겠지.
그 어여쁜 꽃잎과 그 고운 향기는 사라져
그 눈부신 자태들은 하나둘
먼지처럼 스러져 갈테지.
하여 머잖아 예쁜꽃들은 하나도 못보게 다 죽겠지.
세상이 온통 가시 돋힌 장미로 가득하여
냄새나고 역겹게 시들어 가겠지.
젠장할...
젠장할...
바보같은 사람들...
병신같은 사람들...
                                         (2011. 10. 9.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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