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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16일 토요일

[무서운시간 .1] 경기지사 이재명 당선인을 까는 '위험한' 언론



이재명 도지사에 관한 미디어오늘 기사를 하나 읽고 몇자 소감을 적어본다. 미디어오늘의 '김도연'이란 기자가 쓴 『경기지사 이재명 당선인의 위험한 언론관』(2018년 6월 15일자 기사)이란 제목의 글이다.

우선 기사를 본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놀랍다'는 거다. 이게 내가 평소 신뢰감을 갖고 자주 보는 『미디어오늘』의 기사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실망스런 기사였다.

기사의 내용은 제목에서 보듯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언론관이 위험하다'는 거다.

그러나 기사를 읽은 내 생각은 김도연 기자의 생각과 많이 다르다. 이재명 지사의 당선인터뷰를 두고 당황하고 뒷맛이 씁쓸했을 언론이 그 '분풀이(?)' ---기사 본문에는 “분풀이할 정도로 감정통제를 못하면 정치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지사의 과거 멘트까지 인용해가며 이지사의 언론관을 문제삼고 있다.(필자 주)---를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난 오히려 그런 언론의 태도가 더 위험해 보인다.

성향을 가리지 않고 삼성 장충기에게 굽신대는 문자를 보낸 언론의 민낯이 세상에 까발려진 뒤라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 모른다.

기사의 내용이 '비판'이라기 보다는 감정의 앙금이 남은 '비난'조의 글로 읽힌다.---김도연 기자는 기사에서, 이지사의 과거 'TV조선 폐간'언급을 헌법이 보장한 언론자유의 문제와 연결하거나 박근혜 정권 때 이정현 홍보수석의 KBS '세월호'보도개입과 관련지어 이지사의 언론관을 문제시하고 있다. (필자 주)---

김기자와 많은 언론이 이구동성으로 비판하는 이지사의 당선자 인터뷰 문제점은 '언론의 질문에 대답을 거부하고 인터뷰를 중단해버린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다. ---김도연 기자는 이와 관련해 '언론이 불편함을 줬다고 해도 정치인은 공적 가치(?)가 있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기사에서 쓰고 있다. (필자 주)---

하지만 이지사의 소위 '인터뷰 논란(?)'이후 MBC와 JTBC의 행태는 어떠한가? MBC는 오마이TV나 SBS의 비디오머그에서 보도한 '이지사의 인터뷰 앞뒤 정황'영상은 쏙 빼놓고 '아무리 곤란한 질문이라지만' '태도논란' 운운하며 이지사의 태도를 비판하는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JTBC도 '민감질문' '짜증' '태도논란' 운운하며 자사 아나운서가 이지사에게 던진 질문의 의도를 정당화하는 뉴스영상을 역시 유튜브에 공개하고 있다. ---YOUTUBE채널: MBCNEWS 『[선택2018, 판세톡톡] 아무리 질문이 곤란했어도...이재명 논란의 인터뷰』 / YOUTUBE채널: JTBC news 『'민감 질문'에 '짜증 답변'…이재명 인터뷰 태도 논란』 (필자 주)---

근본적으로는 이지사를 비판(?)하는 언론이 지적하는 '인터뷰논란'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처음이 아니란 점을 지적하고 싶다.
과거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대표의 인터뷰 논란(?)'이 먼저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인터넷으로 기사검색을 해보니 2012년 6월 6일자 중앙일보 기사가 나온다. YTN 『김갑수의 출발새아침』이란 라디오인터뷰에서 이대표가 진행자 김갑수씨와 인터뷰 도중 사전질문지와 다른 질문에 생방송 도중 전화를 끊어버린 일이다. (필자 주)---

그런 과거 사실을 상기해 보면 지금 이지사의 인터뷰 태도를 마치 언론은 처음 경험한 일인양 아주 중차대한 사건처럼 다루는 모습은 내가 보기에 지나친 호들갑에 가깝다.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분위기에 휩쓸려 이제는 이슈의 중심에서 점점 멀어져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이나 검찰의 강원랜드 수사문제, 자원외교같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각종 권력비리, 서지현 검사로 대변되는 미투와 한국성평등 문제에 대한 생산적 의제 개발보다 이재명 지사의 당선인터뷰가 언론에겐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 돼버린 것 같아 그 모습이 씁쓸하기 그지 없다. -끝-

☞ 중앙일보 기사:『'버럭' 이해찬, 생방송 사고 내놓고 3시간 뒤…』

#이재명 #MBC인터뷰 #JTBC인터뷰 #이해찬 #김갑수 #YTN라디오인터뷰 #언론 #정론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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