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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25일 수요일

바보가 바보에게



















바보가 바보에게

‘세상이 원래 다 그런 거야!’
속으로 피식 웃었다.

너도
엎어져보면 안다.
바닥에 고꾸라져 보기 좋게 뒹굴면 안다.
부끄럼 가릴 손바닥 한 뼘 남지 않고
욕심 채울 주먹 한 줌  남지 않으면
그제야 알게 된다.
숨 한 번 토할 그늘도
울고 불고 따질 하늘도
뭣도 없는 가난한 땅임을
새빨간 알몸뚱이가 되면
그제야 비로소 안다.

그러니…참!
슬픈 일이다.
                                                  (2011. 5. 25)

2011년 5월 24일 화요일

마음을 자르며

















[사진: PHOTO by하늘나라]

마음을 자르며


무서워서 오지 않았으면 하는 길이 있고
내 외로움 나누는  누군가  만나길,
또 어디서 돈벼락 맞았으면.

내 마음과 내 생각뿐으로
내 손 마디와 발바닥에 힘을 내어
눈물로, 땀으로 견디어
내 입술에  스밀 때
내 마음에 굵어지는 나무 한 그룬데…
나는 아직도 이렇게 허튼 생각을 한 켠에 쌓는구나.

못났다, 정말…

                                                    (2011. 5. 24)

2011년 5월 20일 금요일

병(病)



















[사진: Health Korea(http://dosawoo.egloos.com/10701420)]


병(病)

그래도 이 꼬라지에 지키고픈 모양과 생각과 욕심이 있어
일그러지고 뒤틀리고
뻣뻣해지다 꺾이고
눈을 하얗게 치켜뜨며
입에 거품을 문다.

그러다 보면
두통과
토할 듯한 속 울렁거림에
한 동안 시달린다.
                         (2011. 5. 20)

2011년 5월 18일 수요일

상처





[사진: 제로쿨(neotopaz)]


상처

그 이를 사랑하였을까 헤아릴 만큼
나는 그 이를 아낄 줄도, 위할 줄도 몰랐다.
뜯어낸 사람도 그러하지만
뜯긴 이가 더 아플 테니
이제, 남은 것은 부끄러움만…
                              (2011. 5. 18)

2011년 5월 10일 화요일

아직도



아직도



들고 나는 바람결에도 흔들리나 봐.

자르고 베는 칼  한 자루 없나 봐.

날마다 답답함과 막막함으로 가슴 앓았는데도

기댈 자리도 누울 자리도  그리고 바라볼 하늘도 없는 줄 아는데도

 밑도 끝도 없는 허욕을 꿈꾸는가 봐.

말없이 자라는 큰 나무처럼 든든한  마음 키울 줄 모르나 봐,

아직도 나는.

                                             (2011년 5월 10일)

2011년 5월 2일 월요일

가난


가난


바람이 거세게 분다.
비가 거칠게 내린다.
그래서 어둠은 더 짙게 드리운다.
숨이 턱턱 막힐 때까지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안 남을 때까지.

사는 날이
괴로움과 힘겨움과 부끄러움뿐.
내 몸뚱어리는 거둬진 추운 땅 허수아비마냥 점점 망가진다.
내 마음덩이도 버려진 투명한 빈병마냥 점점 삭는다.

하여 묻는다.
가난한 이에게 복(福)있다는
예수란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이냐?
                                                                                           (2011. 5. 2)

2011년 5월 1일 일요일

비참하다

[사진: 무사(武士, The warriors, 2001)]

비참하다


아, 그렇구나.
아무 것도 없었구나.
대문도 없고 담벼락도 무너진 지 오래.
남은 것이 없었구나.
날 지킬 칼 한 자루 없었구나, 나는.
                                                                                     (201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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