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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10일 목요일

국민, 시민, 민중 그리고 인민

국민, 시민, 민중, 인민... 이 낱말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실 본질적으로는 의미의 차이가 없다고 본다.

▶ 국민 = 시민, 민중, 인민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 낱말들은 질곡(桎梏)의 우리 근·현대사처럼 여기저기 상처입고 고통받아 쓰임에 차이가 생기거나 경계와 금기의 주홍글씨가 새겨지기도 했다.

게다가 가장 안타까운 일은 이 중에서 언중들에게 제일 많이 사랑받아야 할 낱말이 제일 심한 천대를 받고 도리어 제일 쓰지 말아야 할 낱말이 우리 말과 글에 제일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말을 사용해야 할까?

4차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여한 시민들 모습 (2016.02.27)
[출처: 트위터]



1. 국민 (國民)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 또는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진 사람     -네이버 사전

네 개의 낱말 중 우리 사회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말글 바로쓰기 교육을 하셨던 이오덕 선생님은 우리가 사용하는 이 '국민'을 일제잔재로 보았다.
(1996년 김영삼 정부가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초등학교'로 고친 사실을 생각해 보라.)

일본 식민지 지배 시절에 사용했던 '황국신민(皇國臣民)'에서 비롯한 말이라는 것이다.

'황국신민(皇國臣民)'이란 왕이 다스리는 나라인 제국주의 일본에서 신하된 입장으로 천황을 섬기며 사는 백성이란 뜻이다.

현대사회에서 자기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시민과는 거리가 먼 피지배계층을 의미하는 셈이다.

다른 지적도 있다.

국가의 구성원을 의미하는 국민은 자유와 권리가 보장된 인간에 앞서 국가가 전제되고 우선시 되는 개념으로 일종의 국가주의가 내포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은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국가 우월의 냄새를 풍기어 국가라 할지라도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자유와 권리의 주체로서의 사람을 표현하기에는 반드시 적절하지 못하다."   -유진오의 회고록 중에서
<출처: 장정일, ‘신민의 시대’를 기억하라, 시사인 제378호, 2014.12.16>


2. 시민(市民)

① 그 시(市)에 사는 사람.
② <역사> 서울 백각전(百各廛)의 상인들.
③ [같은 말] 공민(公民)(2. 지방 자치 단체의 주민 가운데 일정한 자격 요건을 구비하고 그 자치 단체의 공무(公務)에 참여할 권리와 의무를 가진 사람).     -네이버 사전

시민(市民, citizen)은 우리 사회에서 서울시민, 강남구민, 경기도민 식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어느 행정구역에 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순한 말이 아니다.

시민은 한 사회를 구성하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정치적 권리를 가진 주체를 말한다. 즉, 사전에서 풀이한 공민(公民)을 의미한다. 현대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개인을 잘 표현해 주는 말로, 그 사회가 국가라면 국민이 곧 시민이다.

우리 언어생활에서 이런 의미의 '시민'은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

정치적 수식인 '민주시민'이란 말이 그렇고 어릴적 세계사 시간에 배운 '시민혁명'이란 말이 그렇다.(민주시민, 시민혁명이 행정구역에 따라 민주군민이나 도민혁명이 되진 않는다.)

또 미국사회에서 쓰는 '시민권'이란 용어도 그렇다. '영주권'과 구별하여 사회구성원으로서 정치적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권한을 가리킨다. (우리 사회가 이를 가리켜 '국민권'이라 말하지 않는다.)


3. 민중(民衆)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국민. 피지배 계급으로서의 일반 대중을 이른다. [비슷한 말] 민서.   -네이버 사전


'인민대중'의 줄임말로 우리 사회의 수구세력 일부가 '민중(民衆)'이란 낱말에 대해 마치 어떤 부정적인 정치색을 띤 용어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사실 사전에 나온 것처럼 그냥 사회구성원 일반을 가리키는 말이다.

내가 알기론 우리 사회가 '인민'이란 낱말을 금기시하면서부터 그 말을 대신해 썼고 80,90년대에 들어서 문학계가 민중문학이란 개념을 사용한 것처럼 민중이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을 가리키는 뜻으로 그 의미가 더 좁아진 진 것으로 안다.

4. 인민(人民)

①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대체로 지배자에 대한 피지배자를 이른다. [비슷한 말] 민인.
② <법률>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자연인.     -네이버 사전

'인민'은 'people'이란 뜻으로 존재 그 자체로서 자격이 되는 본연의 인간 다수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인민이다.)

우리사회가 '인민'이란 말을 '인민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국인민은행' 같은 쓰임에서 보듯이 무슨 '빨갱이' 용어 쯤으로 치부하지만 이는 냉전적 사고방식을 가진 우리 사회 다수가 지닌 큰 착각에 불과하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3년에 실시한 게티스버그 연설에서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치'(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라는 구절이 있듯이, 본디 ‘인민’이라는 용어는 민주주의의 주체를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되었다...(중략)...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조선왕조실록에서 그리고 대한제국 시대에 인민이라는 용어를 백성이란 뜻으로 쓴 기록이 발견되었으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당시에도 대한민국에서 인민이란 단어를 쓴 바가 있으나 정식 용어로 골라지지 않았다.     -위키백과


1919년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공표한 최초헌법 '대한민국임시헌장'에도 우리 사회구성원의 범주를 가리켜 분명하게 '인민'이라 칭하고 있다. (더불어 법령에는 당시 우리 민족의 이천만 동포를 '국민'으로, 정치적 권리를 가진 인민을 '공민'이란 개념으로 규정하고 있다.)

길지 않아 법령 전문을 싣는다.

■대한민국임시헌장▒
[시행 1919.4.11.] [임시정부법령 제1호, 1919.4.11., 제정]

 제0조 신인일치로 중외협응하야 한성에 기의한지 삼십유일에 평화적 독립을 삼백여주에 광복하고 국민의 신임으로 완전히 다시 조직한 임시정부는 항구완전한 자주독립의 복리로 아자손려민에 세전키 위하여 임시의정원의 결의로 임시헌장을 선포하노라.
선 서 문
존경하고 경애하는 아이천만 동포 국민이여, 민국 원년 삼월일일 아 대한민족이 독립선언함으로부터 남과 여와 노와 소와 모든 계급과 모든 종파를 물론하고 일치코 단결하야 동양의 독일인 일본의 비인도적 폭행하에 극히 공명하게 극히 인욕하게 아 민족의 독립과 자유를 갈망하는 사와 정의와 인도를 애호하는 국민성을 표현한지라 금에 세계의 동정이 흡연히 아 집중하였도다. 차시를 당하야 본정부일전국민의 위임을 수하야 조직되었나니 본정부일전국민으로 더불어 전심코 육력하야 임시헌법과 국제도덕의 명하는바를 준수하야 국토 광복과 방기확고의 대사명을 과하기를 자에 선언하노라. 국민 동포이여 분기할지어다. 우리의 유하는 일적의 혈이 자손만대의 자유와 복락의 가이요. 신의 국의 건설의 귀한 기초이니라. 우리의 인도일마침내 일본의 야만을 교화할지요. 우리의 정의일마침내 일본의 폭력을 승할지니 동포여 기하야 최후의 일인까지 투쟁할지어다.
정 강
1. 민족평등 국가평등 급 인류평등의 대의를 선전함.
2. 외국인의 생명재산을 보호함.
3. 일절 정치범인을 특사함.
4. 외국에 대한 권리의무는 민국정부와 체결하는 조약에 일의함.
5. 절대독립을 서도함.
6. 임시정부의 법령을 위월하는 자는 적으로 인함.
대한민국 원년 사월 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

 제2조 대한민국은 임시정부가 임시의정원의 결의에 의하야 차를 통치함.

 제3조 대한민국의 인민은 남녀 귀천 급 빈부의 계급이 무하고 일절 평등임.

 제4조 대한민국의 인민은 신교 언론 저작 출판 결사 집회 신서 주소 이전 신체 급 소유의 자유를 향유함.

 제5조 대한민국의 인민으로 공민 자격이 유한 자는 선거권 급 피선거권이 유함.

 제6조 대한민국의 인민은 교육 납세 급 병역의 의무가 유함.

 제7조 대한민국은 신의 의사에 의하여 건국한 정신을 세계에 발휘하며 진하야 인류의 문화 급 평화에 공헌하기 위하야 국제연맹에 가입함.

 제8조 대한민국은 구황실을 우대함.

 제9조 생명형 신체형 급 공창제를 전폐함.

 제10조 임시정부는 국토회복후 만일개년내에 국회를 소집함.

2016년 3월 9일 수요일

'푸르다'와 '파랗다'

'푸르다'는 무슨 색을 가리키는 낱말일까?

우리는 하늘, 산, 바다의 빛깔을 모두 '푸르다'란 말을 써서 사용한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라고 말할 때 '푸르다'는 파란색을 뜻한다. ☞ 창공(蒼空), 창해(蒼海)

그런데 푸른 산이라고 말하면 '푸르다'는 녹색, 초록색을 의미한다. ☞ 청산(靑山)

엄연히 다른 두가지 색을 '푸르다'란 낱말의 의미로 모두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쓰임이 괜찮은 걸까?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색깔을 나타내는 다른 말을 보자.

'빨갛다'는 말의 뜻을 분홍색과 섞어 쓰지 않는다.

'노랗다', '파랗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그 뜻을 각각 주황색이나 보라색과 섞어 쓰지 않는다.

유독 '푸르다'만 전혀 다른 색깔인 파란색과 초록색의 뜻을 섞어 쓰고 있다.

원래 '푸르다'는 초록색의 의미를 가진 말이었는데 일부 지식인들과 출판인쇄물에서 파란색의 의미로 잘못 쓰면서 이런 오용이 굳어졌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설득력있게 들린다.

말의 효용면에서도 이런 의미의 혼란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

파란색은 '파랗다'로, 초록색·녹색은 '푸르다'로 쓰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

파란 하늘. 파란 바다

푸른 산. 푸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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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으로 시작하는 동요가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바닷물 빛깔이 이 동요에서처럼 초록빛으로 보일 때가 있다. 이 때에는 '푸른 바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푸르다'란 낱말의 의미로 '파랑'과 '초록'을 모두 쓰는 정당성의 근거가 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

바닷물이 녹색으로 보이는 것은 빛의 산란에 의한 자연현상일뿐, 우리가 관념으로 인지하고 있는 일반적 의미의 바다는 '파란 바다'이지, '초록색'을 뜻하는 '푸른 바다'가 될 순 없다.

2016년 2월 29일 월요일

감색, 곤색 그리고 군청색

지난 토요일 관심 깊게 읽은 한겨레신문 기사가 있다.

☞ 기사보기 "한겨레신문"

이인수 총장의 수원대 사학비리에 관한 연재기사인데 기사내용이 우리 주류사회의 추악한 민낯을 다루는 좋은 기사여서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다.

그런데 기사본문 중에 단어 하나가 눈에 거슬린다.


"이인수(64) 총장은 감색 양복 차림으로 재판 예정 시간보다 10분 일찍 법원에 도착했다."

여기서 이총장이 입고 법원에 갔다는 양복의 색깔인 '감색'이란 어떤 색일까?
인터넷 구글Google을 통해 적당한 사진을 검색해 본다.

감색 양복

내 어릴적 어른들이 '곤색'이라고 부른 색깔이다.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왕자표 크레파스'를 쓰던 그때 아이들은 이 색깔을 '군청색'으로도 불렀다.) 

그럼 '곤색'이 어떻게 '감색'이 됐을까? 곤색의 '곤-'은 일본말 'こんいろ(紺色)'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 말의 한자인 '紺色'을 우리발음으로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이 '감색'이다.

그러나 '곤색, 군청색'을 가리켜 '감색'이라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우리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단어 '감'은 '감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나만 하더라도 '감색'이란 말을 평소에 잘 쓰지 않을뿐더러 과일 '감'의 주홍색을 먼저 떠올리기 쉽다. 어른이 되어 '감색'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난 이 말이 어릴적부터 나한테 익숙했던 '곤색, 군청색'을 가리키는 낱말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의미의 혼동을 줄 수 있는 일본식 한자말 '감색'을 대신해 많은 사람들이 쉽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고운 우리말로 바꿔 사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쪽빛
※ 군청색? 아니면 '짙은·진한 쪽빛' 같은 말 어떨까?

2016년 2월 27일 토요일

꽃이 꼬시 아니다

TV를 보다보면 방송 출연자들의 잘못된 발음이 귀에 거슬릴 때가 종종 있다.
생각나는 몇 가지가 이런 경우다.


① "솥에 물이 없어." → [ 소세 ]

② "꽃이 많이 피었네." → [ 꼬시 ]

③ "여기 무릎에  앉아봐." → [ 무르베 ]


모두가 잘못된 발음이다.

'솥, 꽃, 무릎'은 원래 한글표기 대로 [ 솥 ], [ 꽃 ], [ 무릎 ]으로 발음해야 한다.
그런데 말의 쓰임에 따라 발음이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


①* 솥(鼎, caldron): 솥 [ 솓 ], 솥이 [ 소치 ], 솥에 [ 소테 ], 솥을 [ 소틀 ], 솥만 [ 손만 ]
②* 꽃(花, flower):  꽃 [ 꼳 ], 꽃이 [ 꼬치 ], 꽃에 [ 꼬체 ], 꽃을 [ 꼬츨 ], 꽃만 [ 꼰만 ]
③* 무릎(膝, knee): 무릎 [ 무릅 ], 무릎이 [ 무르피 ], 무릎에 [ 무르페 ], 무릎을 [ 무르플 ], 무릎만 [ 무름만 ]


이러한 변화는 발음을 쉽게 하려는 경향 등의 여러가지 원인으로 일어난다. (이것을 학교에서는 끝소리규칙, 구개음화, 유성음화 등 국어의 음운규칙으로 배운다.)

그러나 TV 속 방송 출연자들의 언어에는 '솥에', '꽃이', '무릎에'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우리말 발음의 오용 사례가 빈번하다. TV가 우리 언어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할 때 심히 걱정할만한 수준이다.

(☞ 여기서 잠깐!!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인 한글은 말소리를 소리나는 대로 온전히 적을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음소문자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우리말을 한글로 표기하는 방법은  한글맞춤법에 따라  '소리대로 적되 그 말의 본 모양을 밝혀' 적는 원칙을 적용한다.

한 예를 더 들어보자.

우리나라 유명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인 '헨리'의 이름을 많은 이들이 [헨니]라고 부른다. 캐나다 화교인 그의 본명이 Henry Lau라고 하니 그를 Henry[ Henri ]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이상할 게 없다.

슈퍼주니어 헨리 (Henry Lau)
그러나 TV에서 대부분의 동료 출연자들이 그를 [ Henri ]가 아닌  [ 헨니 ]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 Henry가 아닌 우리 글자로 된 '헨리'는 [ 헨니 ]라고 발음하는 게 적절치 않다. [ 헬리 ]로 발음하는 것이 맞다.

우리가 '문리(文理)'라는 말을 [ 문니 ]가 아닌 [ 물리 ]라고 발음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분리(分離)', '윤리(倫理)' 같은 말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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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겨울, 누나의 부탁으로 고3 수험생이던 조카에게 국어 문법에 대한 특별과외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생각한 것이 있다.

국어 문법이란 평소 자신이 늘 사용하는 모국어인 한국어의 구조와 원리, 규칙들을 정리해 모아놓은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지금 현재 쓰고 있는 언어의 질서와 규칙을 이해하는 일이 왜 아이들에게 이렇게 까다롭고 복잡한 것을 배우는 공부가 되었을까?

입시 중심의 주입식 교육이 원인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문란하고 혼탁한 언어환경, 즉 일본식 한자말과 외국어의 남용, 인터넷 은어와 비속어의 범람, 잘못된 우리말 신조어의 출현 같은 문제들 역시 아이들로 하여금  우리말글을 공부하는데 큰 해를 끼쳤을지 모른다.

TV 출연자들이 잘못된 발음으로 이야길 하고 글을 읽는 현상도 여기에 맥이 닿아있다고 본다. 일상의 삶에서 사회의 문란한 언어환경에 계속 노출되고 있는데도 실제 언어생활과 언어규범의 간극을 메우는 그 어떤 공교육이나 사회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다면 그것이 불러온 결과일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지금의 아이들이 그것을 답습하고 있다.



2016년 2월 24일 수요일

'개새끼'는 강아지가 아니다

‘개새끼’란 욕에 나오는 개는()’가 아니다.

여기서 쓰는-’쓸모없는, 보잘 것 없는이란 뜻으로 문법적 명칭은 접사다. ‘개새끼’, ‘개소리’, ‘개쓰레기같은 단어에서 쓰는-’는 쓸모없다는 뜻이다. ‘개떡’, ‘개폼 잡다에서는 볼품 없거나 보잘 것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팟캐스트를 듣다보니 이를()’로 오해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식견의 깊고 얕음을 떠나 매한가지다. 나라꼴이 엉망진창이다보니 그 사회의 언어교육조차 이 모양 이 꼴인가 보다.


제발 국어사전을 뒤져봐라. 인터넷에서도 자판 몇 번 두들기면 그 뜻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글쓴 날: 2015년 12월 20일

출처: medium. Dec 20, 2015

2015년 5월 21일 목요일

[김어준의 파파이스#50] 세월호 잠수사 이야기


김어준의 PAPAis 50회에 민간잠수사 한 분이 출연했다.
세월호 침몰사건 당시 수색·인양 작업에 참여했던 잠수사라고 한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인양 작업 중에 사망한 잠수사(故 이광옥)가 계신데,
검찰과 사법부가 그 분의 사망책임을
수색·인양작업을 함께 했던 최고참 동료 잠수사(공우영)에게 묻고  있단다.

국가적 참사가 일어났는데 이를 책임 지는 어떤 국가권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량한 시민들을 불러다가 짓지도 않은 죄를 물으려 한다.
이런 현실을  개탄하며 잠수사는 참담한 심정을 토로한다.


김관홍: 저 애가 셋인데 이 나라에서 애 못 키울 것 같애요.
※김관홍 - 세월호 침몰사건 당시 수색·인양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김어준: 그런 생각 이전에는 안해 보셨어요?
김관홍: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전 마냥 행복했어요. 마냥... 그냥...
            내가 재산이 있든 없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얘들  모습 보고 이쁘고...
            그... 자식 잃어버린 그분들의 아픔은...
            근데 그걸 매도하잖아요.
            4월달...
           참, 창피한 얘긴데...(세월호 침몰사건)1주년 다가오기 전에
           정부에서 어떤 위로의 말조차 없이 돈얘기부터 꺼냈어요.
           허...너무 창피했어요.
           이런 나라에서 애를 어떻게 키워요?


[김어준의 파파이스#50] 정청래, 잠수사, 백색닌자, 김감독





2015년 2월 2일 월요일

[해방 70돌 특집 다큐] 법비사: 고장 난 저울





"과거를 청산하지 않은 민주주의가 초래한 민주주의의 위기...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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