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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6일 화요일

[자유낙서⑥] 정치를 대하는 민중의 자세






"오바마 Obama 때문이기도 해요. 이번 대통령은 좀 나을 줄 알았거든요. 제가 틀렸어요."

영화 '스노든(SNOWDEN, 2017)'을 봤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영화인데 그 중 스노든의 대사 한 장면도 인상적이다.

스노든이 기자들과 내부고발자 인터뷰 녹화를 쉬는 도중에 촬영을 맡은 다큐멘터리 감독과 속내를 드러내는 얘기를 나눈다.

 정보국을 떠날 수 있는기회가 있었는데 왜 떠나지 않았냐는 감독의 질문에 스노든은 경제적인 문제와 함께 위와 같은 이유를 든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에 오바마 Obama가 대통령 공약을 지킬 거라 생각했고 시스템의 자정작용을 기대해 언론제보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오바마 Obama 얘기가 꽤 인상적으로 들린다. 버락 오바마 (Barack Hussein Obama Jr.)가 누구인가?

지난 연말 한국사회는 박근혜 탄핵정국을 겪으면서 대통령의 유능한 리더쉽, 품격을 논하는 자리에서 항상 거론했던 인물이 오바마 Obama 미국 대통령이었다. 게다가 미국에서도 새 대통령에 막장 정치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오바마 Obma의 주가는 더 높아졌다.

그러나 영화 '스노든'은 우리 주류언론이 모범적인 리더상으로 박근혜와 자주 비교하던 오바마 Obama에 대한 한국 일반대중의 환상과 착각을 환기시켜 준다.

사실 미국의 평가는 어떤지 몰라도 한국사회에서 오바마 Obama가 좋은 정치리더의 예는 될 수 없다. 일본 자위대 해외파병 허용과 종군위안부 한·일 졸속합의의 배후에는 미국의 이권을 고려한 오바마 Obama 정부가 있었다.

현재진행형인 '한반도 THAAD 배치문제'도 오바마 Obama 정부에서 시작됐다.

미국의 좋은 리더 ---영화 '스노든'은 그가 좋은 리더인지 의문을 표하지만--- 가 대한민국에게도 좋은 리더가 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우리의 과거 역사에는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미국의 자유주의 상징이자 위대한 대통령 중 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존 F. 케네디. 그는 박정희가 1961년 5·16 군사반란을 일으킬 때에 대한민국 군사작전권을 한 손에 모두 쥐고 있던 미국의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박정희는 미국의 용인(?) ---군사작전권을 쥔 미국이 반란을 제지했다면 박정희는 어떻게 됐을까?--- 아래 쿠데타에 성공했고, 이후 한국사회는 그가 자기 수하에게 암살 당하기 전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친일 매국노 독재자의 그늘밑에서 신음하고 고통받아야 했다.

결국 미국사회에서 인식하는 케네디나 오바마의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리더쉽이 한국민중에겐 허상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민중은 정치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면서 정치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정치와 정치인을 연예인 팬덤처럼 바라보거나 가십거리로 여기는 일을 그쳐야 한다. 그래야 내 삶을 대변하는 정치를 만들고 그 사회에서 만족스런 삶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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