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울루 벤투 (Paulo Jorge Gomes Bento,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I. 벤투호...... 답답하고 꽉 막힌 느낌
작년 8월에 부임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그 동안 아시안컵대회와 평가전 8경기를 치렀다.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 평가전에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출발한 벤투호는 새사령탑의 전술과 역량에 대한 기대를 한껏 모으며 아시안컵 대회에 참가했지만 8강탈락이라는 큰 실망감만 안겨줬다.
아시안컵대회에서 벤투 감독이 보여준 경기내용은 아주 실망스러웠다.
윙백(측면 수비수)중심의 공격전술은 이렇다할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무디기만 했고 대표팀의 공격력은 상대팀들의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16강 바레인과 경기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우리 팀의 골이 없던 카타르전을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 결승골의 절반이 수비수(김민재, 김진수)로부터 나왔다. 한국팀을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 손흥민은 한 골도 없었다.
상대팀의 역습에 조직력이 무너지며 대표팀이 당황하는 순간도 많았고 이승우 선수를 경기가 다 끝나가는 시점(바레인전 후반 44분, 카타르전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하는 용병술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시안컵대회가 끝나고 3월에 가진 평가전에서도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이강인, 백승호 등 어리고 역량있는 선수들을 포함한 평가전 선수명단을 발표하면서 대표팀의 변화와 쇄신의 기대가 있었지만 볼리비아, 콜롬비아 평가전에서 이들은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위력적이지 않은 좌우 풀백(full back) 중심의 공격전술은 여전했고 권창훈의 인상적인 공격력에도 볼리비아 결승골은 후반 막판에 이청용이 넣은 헤딩골이 유일했다.
콜롬비아전에서는 상대팀의 날카로운 압박축구에 고전하는 경기가 되자 벤투 감독은 평가전임에도 패전을 면하려고 극단적으로 수비수 다섯을 세우는 일명 '파이브백(five back)' 전술까지 들고 나왔다. 조현우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쇼가 없었더라면 패배가 자명한 경기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호평을 받던 벤투 감독 부임초기에도 칠레 평가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개인기량이 뛰어난 상대선수들의 압박축구에 맥을 못추고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그 경기로부터 현재까지 벤투호는 경기를 뛰는 선수와 전술의 변화가 거의 없다.
과연 이대로 계속 2022월드컵 준비를 벤투감독에게 맡겨도 될까 하는 의구심이 자꾸 생겨난다.
II. 내가 축구대표팀 감독이라면?
만약에 내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면 대표팀에게 세 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① 쓰리백을 실험하라!
![]() |
벤투 감독이 선발한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 정승현, 권경원, 박지수 (왼쪽부터) |
유튜브 채널 『꽁병지TV』의 송종국 前 MBC 축구 해설위원은 벤투호의 수비전술로 쓰리백(three back)을 추천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포백(four back) 수비는 한국팀보다 개인기량이 뛰어난 유럽·남미팀을 만나면 효과를 보기 어려운 전술로 쓰리백이 훨씬 용이하고 한국선수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한다.
과거 히딩크 대표팀 시절에도 초기에 포백전술을 사용했다가 선수들의 전술 실행능력이 떨어져서 결국 쓰리백으로 전환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벤투호에서도 포백수비가 적절한 수비형태인지는 의문이다. 벤투감독은 수비전형을 포백으로 하는 동시에 좌우 풀백을 중심으로 하는 공격전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체력이 좋아 활동량이 많고 정교한 센터링 등의 킥력도 좋은, 출중한 윙백이 요구된다.
현재 대표팀의 경기를 보면 상대의 강한 압박에 빌드업(build-up)이 제대로 되지 않고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포백 수비가 별 힘을 못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공격에서도 주전 풀백인 이용, 홍철 등의 선수가 큰 실수 없이 좌우 윙백을 맡고 있지만 굳이 이들을 우리팀 주 공격 전술의 핵심으로 삼아야 하는가에는 의문부호가 생긴다.
② 기량이 좋은 미드필더를 두텁게 세워라!
![]() |
문선민, 정우영, 백승호, 이강인, 권창훈, 이청용, 황희찬 (왼쪽부터) |
체력도 좋고 개인기량도 출중한 선수들로 경기내내 경기장을 활발하게 뛰어다닐 수 있는 미드필더 자원을 두텁게 구성한다.
중앙미드필더진은 볼 키핑(ball keeping)이나 정확한 패스웍(pass work)을 구사하면서도 많은 활동량으로 인한 체력부담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여 훈련시킨다.
측면 미드필더들도 강한 체력이 뒷받침 되면서 빠른 발과 돌파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찾아 발굴한다. 가령, 문선민처럼 공수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부지런하게 뛰는 선수나 황희찬처럼 공격에서 돌파력이 좋은 선수를 충분히 선발한다.
③ 공격수의 효율을 극대화하라!
![]() |
과감하고 날카로운 슈팅이 돋보이는 이승우 선수와 한국 대표 골잡이 손흥민 선수 |
지난 3월 축구 국가대표팀의 평가전을 앞두고 미디어들은 벤투 감독이 아시안컵 참패를 교훈으로 선수 기용과 전술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측하는 보도 중에 투톱(two top)으로 손흥민 선수와 이승우 선수 선발을 꼽았다.
언론의 예상은 빗나갔지만 꽤 흥미롭고 매력적인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벤투호에서 괜찮은 경기력의 황의조 선수를 제외하고 부진한 지동원과 출전기회가 적었던 석현준 정도가 최전방 공격수 자원의 전부였다. 물론 최근 평가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투톱으로 뛰긴 했지만 공격수 자원을 새롭게 재구성해서 골결정력과 득점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승우 같은 선수가 최전방 스트라이커(striker)로 선발출전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승우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활약이나 대표팀에서 적은 교체출전시간에도 기회 있을 때마다 보여준 과감하고 날카로운 슈팅능력과 공격본능은 단연 돋보이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한국스포츠경제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8056
- TEAMtalk https://www.teamtalk.com/news/exclusive-liverpool-tottenham-arsenal-all-target-south-korean-defensive-star
- 풋볼리스트 http://www.footballis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1279
- 동아닷컴 http://sports.donga.com/3/all/20180523/90202543/2
- 1분 카카오 https://1boon.kakao.com/MNM/football181009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5766
- 매일신문 https://news.imaeil.com/Sports/2018112814175686227
- 스포티비뉴스 http://www.spotvnews.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56386
- BBC닷컴 https://www.bbc.com/korean/news-44610446
-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arti/sports/soccer/877140.html
- 경인일보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90322010009296
- YTN https://www.ytn.co.kr/_ln/0107_201809020000275857
-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414306
- 라디오코리아 https://www.radiokorea.com/news/article.php?uid=312828 (※연합뉴스 기사임)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