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목록

2011년 5월 2일 월요일

가난


가난


바람이 거세게 분다.
비가 거칠게 내린다.
그래서 어둠은 짙게 드리운다.
숨이 턱턱 막힐 때까지
아무 것도
아무 것도 남을 때까지.

사는 날이
괴로움과 힘겨움과 부끄러움뿐.
몸뚱어리는 거둬진 추운 허수아비마냥 점점 망가진다.
마음덩이도 버려진 투명한 빈병마냥 점점 삭는다.

하여 묻는다.
가난한 이에게 ()있다는
예수란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것이냐?
                                                                                           (2011. 5. 2)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추천 게시글

영화 《광해》:이병헌이 보여준 정치리더

2012년에 개봉한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를 다시 보면서 지금 우리 사회를 저런 정치리더가 이끌고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월이의 슬픈 가족사연을 듣는 하선 사월 : 소인의 아비는 산골 소작농이었사옵니다. 그런데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