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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8일 일요일
[자유낙서⑤] 개구리헤엄 '평영'
유튜브로 『더 리얼한 MAXIM』 을 보는 중이다.
달샤벳 인터뷰가 나오는데 요즘 개인적으로 뭘 하느냐는 에디터의 질문에 수영얘기를 하다가 '평형'이란 단어가 나온다.
결론부터 말해서 '평형'이 아니라 '평영'이다.
균형 할 때 '-형'이 아니라 수영 할 때 쓰는 '-영'이다.
'평형(平衡)'이라 말하면 균형을 이룬다는 엉뚱한 말이 된다.
"MAXIM아, 자막 틀렸다. 고쳐라!"
2017년 5월 23일 화요일
[자유낙서④] 컴퓨터의 오해가 빚은 소동
"「읽기전용」파일은 저장할 수 없습니다."
이 메세지 하나가 엄청난 소동을 빚었다. 노트북으로 사진파일을 편집·정리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진 파일 하나가 편집 후 저장이 되지 않는다. 알림 메세지 창이 화면에 뜨는데 저장할 수 없는 '읽기전용' 파일이라는 것이다. 같은 폴더 안의 유사 이미지들도 작업중인 사진편집 프로그램에서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원인과 해결법을 찾으려고 인터넷 검색 등 노트북과 한참 씨름을 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우연히 발견한 답은 아주 우스운 것이었다. 파일이름이 너무 길어 사용중인 사진편집 프로그램이 작업수행을 못한 것이다. (유사이미지들도 파일이름이 너무 길어서 보이지 않았다.) 그 수행불가를 프로그램 논리구조에 따라 '읽기전용'이 원인이라는 잘못된 메세지로 표시한 것이다.
이걸 모르고 나는 컴퓨터를 너무 과신하다보니 조작실수나 시스템 에러를 의심하며 장시간 엉뚱한 짓을 했다. 컴퓨터 사용권한을 변경하다가 백신의 랜섬웨어 신고창이 뜨는 바람에 덜컥 겁이 나질않나, 끝까지 고쳐보겠단 심산으로 생경한 DOS 명령어를 이것저것 찾아보질 않나, 이만저만 생고생이 아니었다.
허탈하고 머쓱하다.
'나 바보같지?'
2017년 5월 22일 월요일
[자유낙서③] '패왕색' 좀 그만 써라!
![]() |
일뵨 유명만화 『원피스 (ワンピース)』의 장면들 |
포미닛 출신의 섹시가수 '현아'의 활동을 보도하는 인터넷 기사들에 다시 '패왕색'이 등장한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패왕색'에는 기사의 의도와 달리 'SEXY'의 뜻이 없다.
일본 유명만화인 『원피스 (ワンピース)』에 나오는 '패왕색의 패기'란 말을 인터넷에서 일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오용하여 생긴 문제다.
패 (霸) : 제패하다
왕 (王) : 왕
색 (色) : '지방색', '향토색' 할 때의 '-색'. 분위기나 성질
풀이하면 제왕의 기백, 황제같은 카리스마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만약 억지로 위의 '색(色)'에다가 'SEXY'의 의미를 갖다붙이겠다면 '색패왕', '색여왕'은 가능할지 몰라도 '패왕색'이라 쓰지 않는다. 우리말 어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가수 '현아'의 섹시미를 강조하는 말로 일본한자말인 '패왕색'을 기자들이 엉뚱하게 잘못 쓴다는 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일이다.
부탁한다.
"제발 패왕색 좀 그만 써라!"
2017년 5월 16일 화요일
[자유낙서②] 제왕 vs 대표선수
새정부가 이제 겨우 일주일 밖에 안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요 며칠간 행보가 다수 민중에게 좋은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것 같다.
그런데 故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인지는 몰라도 '5년간 콘크리트 지지자가 되겠다', '외롭지 않게 지켜 드리겠다' 등의 시민 반응을 적잖이 보면서 걱정도 생긴다.
민주사회에서 정치의 주인은 민중이다. 민중이 자기 삶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민주시민이 될 때에야 비로소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가 가능해진다.
누구의 말처럼 대통령은 국민의 머슴이다. 민중이 주인의식을 갖고 머슴을 부려야지, 머슴의 지지자로 전락해 버리면 곤란하다.
말인즉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건 좋지만, 민중이 팬덤(fandom)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는 거다.
묻는다.
"당신이 뽑은 우리의 대통령은 우리들을 다스리는 사람인가? 아니면 우리들을 대표하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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